"푸틴 방북 깊은 우려" 우리 정부 평가와 입장차, 中 "러북 정상적 교류 필요"

우리 측 발표보다 16시간 늦게 발표하기도
▲푸틴과 악수하는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길에 오른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오물 풍선 살포 및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 일련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루어지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의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19일 0시 20분께 공개)보다 16시간가량 늦은 이날 오후 발표에서 전날 한국 측에 "조러(러북)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고, 관련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 국가의 양자 일정(安排)"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견제구'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받은 '북러 교류가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언급은 발표 내용에 담기지 않았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제1차관과 중국의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개최한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외교부·국방부가 참여하는 '2+2' 대화 협의체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줄곧 사안 자체의 시비곡직(是非曲直·옳고 그름)에 근거해 자기 입장을 결정하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반도 사무에서 건설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중 양측은 앞으로 외교안보대화를 정례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5트랙 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합의된 다양한 교류·실질협력 사업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쑨 부부장과 장 부주임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이 협력 모멘텀을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중국 측은 러북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 김 차관은 대화의 상당 부분을 북한 문제 및 러북 관계에 할애해 강한 어조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러 밀착을 불편하게 여겨온 중국의 속내가 한국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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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동수 / 2024-06-19 1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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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민님 2024-06-20 03:29:23
    정부, 깊은 우려가 돼요?!...
  • 감동예찬 t.s님 2024-06-19 23:12:15
    걱정이 되네요 우리나라만 외톨이가 되어가는 느낌.........
  • WINWIN님 2024-06-19 21:40:02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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