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원석 검찰청장(사진=연합뉴스) |
이원석 경찰청장이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국민께 여러 차례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일선 검찰청에서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지만,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으로 13시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김 여사 조사 상황이 검찰총장에게 조사 당일 밤 뒤늦게 이 총장에게 보고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 총장은 그간 서울중앙지검 공개 소환 필요성을 주변에 피력해왔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관할 내 정부 보안 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를 했다.
총장 패싱 지적에 대해선 "진상을 파악하고 경위를 파악해 본 다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오늘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게 돼 있다. 진상을 파악한 뒤 상응하는 필요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날 이창수 지검장을 따로 불러 김 여사에 대한 조사 경위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이 지검장을 질책했고, 이 지검장은 여러 번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김 여사가 지난 20일 12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검찰총장에 취임하면서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첨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것을 따라 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들께 여러 차례에 걸쳐서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선 상세한 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지난 2022년 5월 23일 대검찰청 차장으로 검찰총장 직무대행 일을 시작한 뒤 오늘이 만 2년 2개월 되는 날"이라며 "2년 2개월이나 총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고 미련이 남아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15일까지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과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 부족하다고 하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