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자마자 개헌?”...조국 대표 첫 행보에 시민사회도 문제 제기

▲ 조국혁신당 당 대표에 출마한 조국 전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전남 무안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 체제의 공식 출범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한 ‘정치개혁 압박’에 나섰다. 교섭단체 기준 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원내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직접 경쟁 구도를 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는 “국회 개헌연대에서 국민개헌연대로 확장하며 개헌의 쇄빙선이 되겠다”며 “지방선거·지방분권 개헌 동시투표도 당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열린 사실상 첫 공식회의에서 개헌·지방분권·정치개혁 기조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 향해 “교섭단체 완화 약속 지켜라”…여야 압박 본격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대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압박했다. 현행 교섭단체 요건은 ‘의원 20명 이상’으로, 12석을 보유한 조국혁신당이 문턱을 낮추면 원내 협상력과 예산·일정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전날 수락연설에서도 민주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른 소수정당들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고, 이날도 민주당을 겨냥해 “정청래 대표에게 과거 합의 문서를 상기시킬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당내에서는 ‘표의 평등’을 외치면서 국회에서는 교섭단체 요건을 무기로 표의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정춘생 최고위원 역시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과의 연대를 강화해 “교섭단체 구성요건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호남 지방선거 직접 경쟁 선언…“가장 빠르게 선거기획단 꾸릴 것”

조국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중심의 직접 경쟁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조국 대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겠다”며 “나 역시 당연히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실질적 출마 전략 준비를 예고했다.

신장식 최고위원은 “호남 정치의 혁신을 위해 민주당과의 선의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혀, 향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을 둘러싼 정면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조국의 ‘개헌 드라이브’에 비판도…천주교정의평화연대 “판단력·지도력 결함”

한편 조국 대표가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밝힌 ‘개헌’ 메시지를 두고 천주교정의평화연대의 강한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연대는 “‘반란을 종식시키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가 시급한 시기에 조국 대표가 개헌을 논의의 중심에 올린 것은 판단력과 지도력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 논쟁은 계엄·내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적 분노를 분산시키는 국면 전환”이라며, 지금의 위기가 ‘개헌 적기’라는 조국 대표의 논거가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천주교정의평화연대는 최근까지 조국 사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단체였던 만큼, 이번 비판은 조국혁신당 내부 결속과 외부 확장 전략 모두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가 개헌·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전통적으로 우호적이던 시민사회 단체까지 공개 비판에 나선 점은 향후 조국혁신당의 노선 조정과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은 교섭단체 완화 요구와 지방선거 경쟁 선언, 개헌 드라이브 등 공격적인 정치개혁 의제를 한꺼번에 꺼내 들었지만, 동시에 개헌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면서 내부·외부 과제를 모두 직면하게 됐다. 조국 대표 체제 출범 이후의 정치적 실험이 어떤 방향으로 수렴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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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1-24 1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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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11-24 16:44:22
    이거 쪼매 꼬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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