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언론의 독립 침해…공식 사과하라”
자녀 결혼식 ‘국회 개최’ 논란까지 겹쳐 정치권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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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0.20 (사진=연합뉴스) |
한국기자협회가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비공개 국정감사 자리에서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은 명백한 언론 독립 침해라는 이유다.
기자협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최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며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담당 임원에게 압박성 발언을 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과방위원장의 처사라고 보기 어렵고,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20일 비공개로 열린 MBC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생했다. 최 위원장은 MBC의 ‘과방위 국감 파행’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각각 성명을 내고 “방송 관계법을 총괄하는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임원을 퇴장시킨 것은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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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과방위원장 자리를 개인 민원 해결용으로 썼다”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C가 김건희 여사를 비판해온 방송사인데, 그 보도본부장을 내쫓은 건 과했다”며 “최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언론중재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퇴장을 명령한 건 갑질”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MBC 보도본부장이 성역이냐”며 “친(親)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언론 자유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MBC가 저를 비판했듯 저도 MBC를 비판할 자유가 있다”며 “언론이 신성불가침 영역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올린 사실로도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결혼식장이 최 의원 본인 국회 계정으로 신청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이용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딸이 독자적으로 날짜와 장소를 정했으며, 자신은 국감 준비로 바빠 정확한 일정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언론과의 충돌에 이어 사적 논란까지 겹치며 최 위원장의 과방위원장직 수행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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