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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방송을 통해 공개된 김건희 -한동훈 문자 화면 캡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대 총선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한 후보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 측은 이런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4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명품백 문제가 한창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의 내용을 입수했다며, 핵심 내용만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한 문자를 공개했다.
김 실장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사과하라면 하고 더 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논설실장은 이 문자가 간 시점이 1월 18일에서 21일 사이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1월 8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리스크’라는 6글자를 아무도 말 못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1월 17일에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있었다"며 "1월 21일에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에게 사퇴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리하자면 한 위원장 측이 ‘김건희 리스크’ 문제를 제기한 직후 김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 제안이 있었으나 한 위원장이 이를 무시했고, 윤 대통령이 ‘격노’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시사타파TV 이종원PD는 "CBS 김 실장은 이전부터 김건희와 연락이 닿았던 기자 3인 중 한 명"이라면서 "이를 통해 한동훈이 더 이상 적합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용진 기자는 "이 문자가 유출되었다는 것으로 한동훈의 당대표 선거가 위기를 맞았다"며 "당장 한동훈을 치우는데는 이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어 보이지만 김건희는 이로 인해 정치적인 위기를 겪게 될텐데, 눈앞에 보이는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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