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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표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저는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며 "한 위원장이나 현재 검사 출신 대다수가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민주화 운동 세력 및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권의 행태가 정치권 극한 대결의 원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운동권의) 가장 상징적인 사람이 우상호·이인영 의원 같은 분들인데, 이들이 정쟁을 주도하냐“며 "86세대 운동권 상당수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들어올 때는 운동권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초기에 들어왔던 걸 갖고 규정해버린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성장 과정, 인생의 변화 이런 것들을 너무 단면화 시키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86그룹의 또 다른 대표 인물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임혁백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언급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의 타깃이 된 데도 문제를 제기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실장 등의 공천 탈락 가능성을 점쳤다.
홍 원내대표는 "책임은 책임일 뿐, 이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정치 활동을 제한하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식으로 책임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위원장에게도 좀 말씀드릴 생각"이라며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도 "각자 알아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건데 그것을 어떤 특정 제도적 과정에서, 특히 공천 과정에서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개인에 대한 평가에 따라 더 이상 정치권에 있을 수 없다면 그만두는 것"이라면서도 "민주화 운동 세력이 전면 퇴진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한국 사회가 만들어왔던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여야에서 빠져나온 4개 세력이 뭉쳐 제3지대에 '개혁신당'을 창당한 데 대해서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여론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정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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