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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의인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 (생중계 화면 캡쳐) |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흉기 피습으로 수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 및 치료 경과에 대한 브리핑이 열렸다.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병원은 대외협력실장의 진행으로 직접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이 나와 수술 과정 및 치료 경과에 대해 세부 사항을 밝혔다.
박도중 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국민들께서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이후에 언론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에 전날은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전 대한협회 부회장의 브리핑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많이 회복하셔서 언론 브리핑에 대해서 상의드렸고 동의를 해 주셔서 오늘 수술 집도하신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께서 치료 경과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등장하여 본인 소개를 했다. 민 교수는 대한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민 교수는 "서울대학교 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증외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상외과 세부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사건 당시에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당직교수, 그리고 외상센터 당직 교수와 연락이 돼서 이재명 대표님의 이송을 결정"하였고 "목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서 속목정맥, 한자말로 내경정맥이라고 하는 속목정맥의 손상이 예상되었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이런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를 찔렸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목 정맥이나 목 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수술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대병원은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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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민 교수는 수술 진행과정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좌측 목 목비근 위로 1.4cm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 그 근육을 뚫고 그 안에 있는 속목정맥이 앞부분이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고 피떡이 많이 고여 있었다. 속목동맥은 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위에 뇌신경이나 다른 식도나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2차 감염이 우려돼서 충분히 세척을 진행하였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하여 혈관재건술을 시행하였다. 꿰멘 길이는 약 9mm 정도. 추가로 근육에 고인 피떡을 제거하고 잘린 혈관을 클립을 물어서 다 결찰하고 세척하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피떡이나 고름이 수술 부위에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집어넣고 상처를 봉합하였다. 수술은 1월 2일 16시 20분부터 18시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 마취는 2시간이 걸렸다"고 수술 내용을 차분히 언급했다.
민 교수는 수술 후 경과에 대해서 설명했다.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생기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장기의 손상이 나중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지금 수술 다음 날 일반 병실로 이송되었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그리고 혈관 수술 한 뒤에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는 조금 더 잘 지켜봐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진 브리핑은 질문을 받지 않고 끝났고 일부 현장 참석 기자들은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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