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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송4법 필리버스터 종료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랜 토론으로 이뤄진 중요 결정 사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신중히 할 걸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는 5박6일에 걸쳐 본회의를 열고 무제한 토론을 거쳐 4건의 법률안을 가결했다”며 “이 4건의 개정법률안은 현시점에서 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국회의 결정이므로 정부는 이 점을 무겁게 인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으로서 지금 이대로라면 국회 안에서 대화와 타협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회민주주의를 하기 위한 절차인 의장의 중재안조차 정부·여당에 의해 거부됐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권력은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다. 권한이 큰 쪽은 여지를 안 두면 대화 타협의 여지가 닫힌다"며 "대통령실이 입법부 수장의 제안마저 거부하는데 다른 어디서 갈등을 중재하려 나서겠느냐"고 꼬집었다.
여당에 대해서도 “의장은 방송 4법이 지난달 26일 본회의에 부의되고 야당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곧바로 상정하지 않고 4주의 숙려기간을 가졌는데, 그사이 여당은 상정하지 말라는 요구만 반복할 뿐 어떤 대안도 가져오지 않았다”며 “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강퍅한 권력자의 야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우 의장은 “의장은 22대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나가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어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아닌, 오직 국민의 편”이라며 “이제 국민의 뜻을 새겨 22대 국회를 구성한 민심이라는 기준으로 국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께 말씀드린다"며 "민심을 이기는 어떤 정치도 없다. 국민이 선택한 국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타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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