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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택시요금 답변 (사진-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는 택시 기본요금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글쎄요 한 천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했다.
30일 한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혹시 택시비도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세요?'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질의에 "기본요금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라며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 답변에 회의장에선 일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은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랐다"며 "중요한 물가 인상 요인이고 국민들께서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개 광역도시 택시 기본요금도 26% 인상됐고, 인상을 자제했던 지자체 쪽에서도 택시 인상을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서울 시내버스 요금을 묻는 말에도 "버스요금이 2천(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관리를 책임져야 할 총리가 기본 중의 기본인 대중교통 요금을 모르는 것을 지적한 상황이다.
다음 차례인 민주당 유기홍 의원 질의 순서에서 한 총리는 해명에 나섰다.
한 총리는 "양해해주신다면 제가 택시요금 천원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한 것이 (반영)돼서 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이 올랐다는 점을 답변하려다 착각했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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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12 택시요금 변화 (이미지=서울시) |
한편, 클리앙 등의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1994년 택시 기본요금이 1천원"이었다면서 "30여년전에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그 후에는 기사가 운전해 주는 차만 타고 다닌게 아니냐"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택시는 1천원, 버스는 2천원이라는 답변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2월 1일 오전 4시부터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26.3%) 올랐다.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의 인상으로 기본거리가 2㎞에서 1.6㎞로 400m 줄었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 기준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서울 중형택시 요금은 기본적으로 거리로 계산하고 시속 15.33㎞ 미만으로 달리면 시간에 따른 요금까지 가산된다.
이 같은 인상으로 인해 택시 운전자들은 일시적으로나마 이용자가 줄어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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