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vs 명심, 강력한 개혁 vs 치밀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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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국회의원이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10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의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8·2 전당대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첫 순회 경선이 예정된 충청권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고, 박찬대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12일 충남 천안의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와 보령·서천 지역위 워크숍에 연이어 참석하고 대전에서 북콘서트를 하는 강행군을 통해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페이스북에 "충남 금산 출신, '충청의 아들' 정청래가 고향 발전을 위해 잘하겠다"는 글과 함께 지역 당원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게시하며 지역 연고와 진심을 동시에 부각했다. 북콘서트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켜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일대기를 고인이 된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들과 얽힌 일화로 풀어내 면서 참석한 가족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 후보의 행보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특정 후보에게 쏠렸다는 일각의 시선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명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하며 "진짜 명심(銘心)할 것은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당의 주체인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개혁을 이끌겠다는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개혁 구호에만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비전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주가 관리를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자유로운 시장 경제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국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겠다"며 민생과 경제를 아우르는 청사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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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혁신회의 전국대회 참석한 박찬대·정청래 의원 2025.6.29 (사진=연합뉴스) |
반면, 경쟁자인 박찬대 후보는 같은 날 천안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대 원팀을 만들겠다"며 안정론에 무게를 실었다. 박 후보는 "내란 종식과 검찰·사법·언론개혁은 주장과 외침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치밀한 설계와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내세운 정 후보를 견제하려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을 시작으로 영남(20일), 호남(26일) 등을 거쳐 내달 2일 서울 전당대회에서 정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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