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호남 우세' 속 박찬대 맹추격... 37만 호남 당심 잡기에 사활

▲ 더민주혁신회의 전국대회 참석한 박찬대·정청래 의원 2025.6.2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청래, 박찬대 두 의원이 당원들의 지지 기반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다소 앞서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당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대표 후보 등록일(10일)을 앞두고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을)과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갑)은 지난 주말(5~6일) 나란히 호남을 방문하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 112만여 명 중 약 33%인 37만여 명이 몰려 있어 이번 전당대회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으로 꼽힌다.


호남 당심 공략 집중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이 참여한 국회 탄핵소추 활동 관련 북콘서트 '국민이 지키는 나라'를 열고 호남 당원들과 만났다. 그는 인사말에서 "5.18 광주 영령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없었을지 모른다"며 "위대한 광주 정신, 5.18 민주화 운동 정신에 빛나는 호남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세력과의 전쟁"을 언급하며 전투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고, "호남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것 같다"는 당원들의 얘기를 전하며 자신이 호남을 챙길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21대 대선 당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남위원장을 맡는 등 그동안 호남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을 한 박 의원도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공략에 나섰다. 박 의원은 5일 전북 전주와 전남 나주에서, 6일에는 전남 여수에서 당원 토크콘서트를 열고 표심을 다졌다. 7일에는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의원은 22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21대 대선과 계양 보궐선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이서 일하며 '언제나 이재명과 함께 손잡고 길을 헤쳐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제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만큼 싸움뿐 아니라 민생, 경제 성장,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 더민주혁신회의 전국대회 참석한 박찬대·정청래 의원 2025.6.29 (사진=연합뉴스)


초반 판세는 정청래 우세... 호남 격차 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 박 의원은 28%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457명 대상)에서는 정 의원 47%, 박 의원 38%로 격차가 벌어졌고,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정 의원이 49%를 기록하며 박 의원(29%)을 20%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의견 유보'는 40%였다.


당 안팎에서는 '당심'에서는 정 의원이 앞서고, '의심'(의원 표심)에서는 직전 원내대표였던 박 의원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의원 40여 명과 회동한 바 있으며, 정 의원 북콘서트에는 의원 30여 명이 함께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된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남 당심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 공식 일정은 10일 후보자 등록으로 시작된다.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등의 합동연설회를 거쳐 다음 달 2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임기 1년의 당대표와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하게 된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거에는 박 의원과 가까운 황명선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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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07-07 09: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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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07-07 10:45:38
    든든한 두 분, 선의의 경쟁하는 모습 좋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나 이겨라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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