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당내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 필요성을 제기하나 격노했고, 그 결과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진 전 장관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걱정하는 대목은 과연 국민이, 양당 골수 지지층이 아닌 그 중간에 있는 국민들이 이 장면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인식을 갖게 될 것인가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주장을 펼쳐 파문이 일고 있다.
진 전 장관은 "이상민 장관이 지금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참고해 보면 결국 국민들은 김진표 의장이 들었던 말씀들이 사실일 것이라고 느낄 것 같다는 게 걱정되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관련하여 진 전 장관은 "제가 알고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하겠다"며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직후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용산에 올리자 그 보고서를 접한 대통령이 엄청나게 격노하면서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 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그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라며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소개된 이 장면에서 국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가 대강 답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진 전 장관은 "대통령실에서 입장 표명을 해 마무리하고 지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주문했다.
진 전 장관이 말한 시점의 여의도연구원장은 김용태 전 의원으로 2022년 9월 임명된 후 이듬해 3월 경질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서 언급된,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 자체에 대해선 어떤 부분을 왜곡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