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정국서 야당 공세 예고, 국정 운영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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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0.2 (사진=연합뉴스) |
추석 연휴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경제·정치의 3대 과제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 난항 중인 대미 관세 협상, 그리고 첫 국정감사까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이 총체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 대부분을 관저에서 보냈으며, APEC 정상회의 준비와 관세 협상, 국감 대응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APEC, ‘미중 가교론’의 첫 무대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국이 ‘미중 가교(Bridge)’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외교 구상이 현실 시험대에 오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며, 한국이 미중 간 협력의 중간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한국 외교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 관세 협상, APEC에서 돌파구 모색
미국이 한국에 3500억 달러(약 494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요구하며 압박을 강화한 가운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과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지는 중”이라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내비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APEC이 관세 협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정국, 야당 공세 속 ‘리더십 시험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부담이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통령실 인사 논란,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출석 문제 등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국회가 의결하면 부속실장도 100% 출석한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전산망 마비 사태 중 예능에 출연했다고 공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세 가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이재명 정부 2기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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