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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화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안타깝게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발전했고 특히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도훈 신임 주러시아 한국대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절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 영국, 독일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러 제재에 나서며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국가를 포함해 총 21개 국가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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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사진=연합뉴스) |
한편,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9월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북방정책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30여년간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심지어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호관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두 달여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로 일순간에 멈춰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고 다음날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이 이런 행동을 하면 한반도에 대한 접근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날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러-한 관계 파괴'를 직접 거론하며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뒤늦게 정부는 무기 공급 가능성은 낮고 안보와 인도적인 분야, 재건 사업 등에 23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수습 모드로 돌아섰다.
결국 러시아로 하여금 30년만에 북한과 무기 보충을 위해 관계를 강화하는 결과를 얻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푸틴 대통령의 언급에 우리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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