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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가 주최하는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 의장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유감스럽지만,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숙고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이 경축식에 불참하는 것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순방과 겹쳐 부득이하게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우 의장은 "국민의 걱정과 분노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우 의장의 경축식 불참은 '뉴라이트 인사' 논란이 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히며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전날 김 관장 인선 논란과 관련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자다.
우 의장은 대신 1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을 참배한다.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을 국회 사랑재로 초청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동원 노동자상에 헌화하기로 했다.
한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 6당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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