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지시 아닌 의견 청취" 반박…대통령, 국무회의서 직접 재확인
지난 1일 '국회 존중' 당부 이은 두 번째 공개 질책…잇단 부적절 행보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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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방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국무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급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이진숙 위원장이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방송3법과 관련해 방통위 안을 만들어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 위원장이 사용한 '업무 지시'라는 표현에 대해 "지시라기보다는 의견을 물어본 쪽에 가까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이 위원장을 향해 "지시가 아니라 의견을 묻는 것"이라는 취지로 재차 설명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위원장을 향한 이 대통령의 공개적인 경고성 메시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도 "국회에 가시면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한 존중감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 위원장의 최근 국회에서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 과방위 회의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위원장이 언쟁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조달청 업무보고가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조달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혁신기업 물품 구매 예산 확대 등을 당부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감사 부담 없이 과감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 조성과 부처 간 칸막이 해소 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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