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총선 직후 윤석열 부부와 홍준표 부부 회동...명태균이 성사
- 홍준표가 관계없다던 아들 친구 최용희,홍준표 대선 캠프 경남 상황실장
- 명태균 회사에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하고 측근들에 의해 1억 대납
"홍준표, 명태균 연루되면 정계 은퇴하겠다던 약속 지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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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긴급 기자간담회한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염태영 의원과 서영교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 의원)이 3일 오전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22대 총선 직후 윤석열 부부와 홍준표 시장 부부의 회동을 명태균이 직접 성사시킨 내용에 대해 알렸다.
진상조사단은 "만약 사실이라면, 공직자가 민간인과 손잡고 대통령 부부와 지자체장의 사적 회동을 주선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공직윤리 위반이며, 홍준표 시장의 권력 네트워크에 명태균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상조사단은 홍 시장이 그 동안 명태균에 대해 “참모 중 한 사람이 명태균이 김건희 와 통화하는 실세라 해서 전화 한 번 받아 준 기억이 있다”, “몇 마디 안 했다”, “나하고 명태균이 대화 나눈 거라도 있어야, 있으면 까봐라”며 모르쇠로 일관해 왔으나 그가 명태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김건희의 외모에 대한 품평까지 한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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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3.2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 (좌측)명태균씨가 사회를 보고 |
또 아들 홍정석 씨의 친구인 최용휘 씨에 관해서도 홍 시장이 “최 씨는 내 측근도 아니고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온 일이 없으며 우리 하고는 아무런 관계없는 명태균 측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미 검찰 조사에서 2021년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고 여론조사 결과를 홍 시장 측에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진 사실도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 또한 “최 씨가 대선캠프 경남 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캠프 직책이 담긴 명함도 갖고 다녔다”고 증언한 사실도 언급하며 "홍 시장이 잘 모르는 사람,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던 이들이, 실제로는 홍 시장의 최고위급 일정까지 조율했다는 의혹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홍 시장은 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 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잡아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작년 9월 명태균과 가까이 지냈던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회장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 간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김 회장이 강 씨에게 “홍준표가 윤석열한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까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쇼’,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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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
진상조사단은 "이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민간인이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연결해 국정 인사권을 두고 흥정한 것이다. 명백한 국정농단이자 헌정유린이다. 정치적 야합을 위해 총리직과 장관 임명권을 요구하는 이 장면에서 과연 어느 국민이 국가를 믿고 맡길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진상조사단은 명태균의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명태균이 2020년 총선, 2022년 지방선거 때도 출마 전 여론조사를 먼저 시행했으며 이 조사 비용이 홍 시장의 측근들에 의해 대납되었고 총액이 1억 원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하지만 홍 시장은 지금까지 이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여론조사 비용 대납은 정치자금법 위반, 측근의 불법 개입은 공직선거법 위반, 명태균을 통한 회동 주선은 권한 남용과 직권 남용 의혹으로 직결된다. 입 다물고 있으면 의혹이 덮어지느냐?"고 질타했다.
또 진상조사단은 지난 3월 14일 홍 시장이 명태균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제, 그 약속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말을 바꿔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침묵으로 일관해도, 국민은 기억한다. 더 이상 말 바꾸기로 국민을 우롱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을 향해서도 지금 당장 홍준표 시장과 측근, 그리고 김건희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명태균 황금폰에 있다던 14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의혹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13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명태균에 대해 “명사기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태산명동서일필(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해 결과물은 형편없음)이 된다, 균은 세균이다”라는 삼행시를 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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