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가족 게시글 몰랐다” 해명 역풍...홍준표 "딴 살림 차렸나"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 논란’과 관련해 “가족이 윤석열·김건희 비판 글을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해당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원 게시판에 비판적인 칼럼과 사설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나는 당원 게시판에 가입한 적도, 글을 쓴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난받을 대상이 있다면 가족이 아니라 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뒤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의 공개 비판이 잇따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족 전원이 유치한 욕설과 비방에 동원됐는데 본인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그 시절 딴 살림을 차렸던 것이냐”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정권이 망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의 도덕적 파탄”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익명 뒤에 숨어 당을 흔들었다면, 그 어떤 정당에서도 용납되기 어렵다”며 “이 사안만으로도 함께 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없는 부피 확장은 결국 작은 충격에도 터지는 정당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한 계정들이 윤석열·김건희 비방 글을 작성했으며, 전체 게시물의 87.6%가 두 개의 IP에서 작성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는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 공세를 위해 사건이 악용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이번 사안은 야당의 공세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지도자 책임과 당 운영 윤리를 둘러싼 심각한 신뢰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리더십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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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2-31 1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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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12-31 17:56:46
    추접다. 찌질하다.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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