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만에 깨는 침묵…국회프락치조작사건 재심 콘서트 열린다

1949년 국회프락치조작사건 재심을 위한 후원 콘서트 '다시 반민특위', 18일 국회에서
진화위가 사건을 국가공권력의 고문·조작 사건으로 인정하면서 재심이 본격화
정태춘·노찾사 등 참여...반민특위 정신 회복과 과거사 바로잡기 목소리 높아져
▲ 국회프락치조작사건 재심을 위한 후원콘서트 ‘다시 반민특위 다시 민주주의’ 포스터 (제공=반민특위기념사업회)

 

‘국회프락치조작사건’ 재심을 위한 콘서트가 18일 국회에서 열린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강제해산 76년 만에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재심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시민사회와 예술계가 함께 만드는 공개 행사다. 가수 정태춘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무대에 선다.

반민특위기념사업회는 13일 “후원콘서트 ‘다시 반민특위, 다시 민주주의’를 18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콘서트는 이학영 국회부의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준혁 의원, 국회 역사정의포럼, 더숲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국회프락치조작사건은 1949년 이승만 정권이 반민특위 핵심이던 소장파 국회의원들을 ‘간첩’으로 몰아 15명을 구속·기소한 대표적 국가권력 조작사건이다. 불법체포·감금·고문이 자행됐고, 결정적 증인이던 정재한은 재판 과정에서 사형이 집행되며 사건의 진실은 은폐됐다. 이 사건 이후 반민특위는 사실상 해체됐고, 부일·친일 청산은 좌절됐다.

지난 4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피해자 김옥주·김병회 전 의원 유족에게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면서 재심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재심을 통해 사건 명칭 또한 ‘국회프락치 사건’이 아닌 “제헌국회의원 간첩 조작사건”으로 바로잡길 희망하고 있다.

18일 콘서트는 1부 항일독립투쟁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와 영화감독 김진혁의 영상 ‘반민특위 77년’ 상영으로 시작된다. 이어 2부 ‘정태춘·노찾사’ 무대에서는 ‘92년 장마·종로에서’ 등 시대를 관통한 노래들이 합동으로 연주된다. 반민특위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25일에는 ‘반민특위와 12·3 내란’ 토론회도 개최된다. 역사학자 나종석·이준식, 철학자 김광식, 변호사 김형태 등이 참석해 반민특위 해산과 이승만 정권의 공작 정치, 민주주의 후퇴 과정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영진 반민특위기념사업회 기획실장은 “유족들은 수십 년간 ‘간첩 자녀’란 굴레를 쓰고 살아야 했다”며 “재심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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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1-16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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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11-17 08:40:09
    반민특위 재심하고, 아직도 민족의 자존을 죽이고 있는 뉴라이트 척결하자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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