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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2025.12.28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경제 라인에 중도·보수 성향의 중량급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며 ‘실용주의 용인술’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를 통해 경제 정책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책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은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고 밝혔다. 두 인사는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당내 주류와는 결이 다른 이력으로 ‘개혁 보수’와 ‘중도 상징’으로 분류돼 왔다.
이혜훈 후보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지낸 정통 보수 출신이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는 등 개혁적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다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보수 정체성을 유지했는데, 이런 이력을 지닌 인사를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부처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식 전 의원 역시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당 쇄신을 주장하다 탈당한 뒤,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 의원을 지내는 등 일관되게 ‘제3의 길’을 강조해 온 중도 성향 인사다. 헌법상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부의장이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개혁 과제 중 하나인 ‘기획재정부 권한 분산’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조직이다. 예산과 재정 정책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이 조직을 보수 진영 출신 인사에게 맡긴 것은, 개편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제도 안착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는 발언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진영을 넘는 인사 카드를 꺼내 들며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상반된 정책 철학과 정치적 배경을 지닌 인사들이 실제 국정 운영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또 이런 인선이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정의로운 통합’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지지층의 평가도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통합과 실용이라는 두 축의 국정 기조 속에서 이 인사들이 더 큰 힘을 낼 것”이라며 경제 재도약을 위한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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