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서울시 어리석다”...전현희 “적반하장”...한민수 “선거용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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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 지역 재개발 지연의 원인을 강북 정치인 탓으로 돌리자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민수 의원은 시정 책임자는 오세훈 시장 자신이라며 남 탓으로 시민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총리는 10일 서울 구로구 남구로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서울시의 새벽 일자리 예산 전액 삭감 방침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일을 하나. 몇 푼 되지도 않는 기본 예산조차 유지 못 하느냐"며 시민 복지와 관련된 최소한의 행정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오세훈 시장의 강북 정치인 책임론을 두고 10년 넘게 서울시를 운영한 사람이 남 탓을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 안심주택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한강 수상택시와 한강 버스 등 세금이 투입된 사업만 추진하고 민생 문제는 외면한 오 시장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한민수 의원은 오 시장 발언이 선거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오 시장이 먼저 반성하고 강북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10년 이상 재임하며 재개발 정체를 풀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강북 지역 재개발 지연과 관련해 장기간 주거정비 시계가 멈췄다고 지적하며 강북 정치인들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기간 서울시를 이끌어온 시장이 책임을 시민이나 정치인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시가 내년 새벽 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시민 복지 후퇴와 맞물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번 논란을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이 강북 개발과 재개발 문제를 선거 의제로 띄운 반면, 민주당은 무책임한 시정 운영 프레임으로 맞대응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예산 삭감, 재개발 정체, 청년 주거 문제까지 얽히며 양측 공방은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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