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쿠데타 가담자 처벌이 시작…빛의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특별성명 전문]

12·3 내란 1년...“국민 용기 기리는 국가기념일 추진”
▲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 1년을 맞아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무도함은 반드시 단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란의 진상 규명과 가담자들의 수사·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 국민주권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의로운 통합’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12·3 쿠데타는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을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며 “국민의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 지정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회상하며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들은 한 치 주저함 없이 국회로 달려왔고,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봉쇄된 국회 진입을 도왔다”며 “한겨울 눈 속에서 은박담요에 의지해 아스팔트를 지킨 시민들, 교통이 끊긴 밤 남태령으로 달려가 농민을 지킨 시민들의 연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꾼 위대한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의 시대적 책무는 헌정을 무너뜨린 내란을 반드시 청산하고, 그 진실을 남김없이 규명해 미래의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특별성명 전문이다.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빛의 혁명’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난 12·3 쿠데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 만방에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들께서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국회로 달려왔고,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군이 문민통제 원칙에 따라 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국민 여러분의 결단 덕분입니다.

혹시 모를 2차 계엄을 막겠다며 밤새 국회의사당 문 앞을 지키던 청년들, 한겨울 눈 속에서 은박담요 한 장에 의지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을 버티던 시민들, 집회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선결제를 건네던 따뜻한 마음, 교통이 끊긴 늦은 시각 남태령으로 달려가 농민들을 지켜준 연대의 정신까지 모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힘이었습니다. 저들은 크게 불의했지만 우리 국민은 더없이 정의로웠고, 폭력이 아닌 춤과 노래로 쿠데타가 만든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뒤바꿔 찬란한 빛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힘을 보여주신 위대한 국민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여러분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킨 날을 함께 기념하고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12·3 친위 쿠데타는 한 나라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 전 세계 민주주의가 후퇴했을 것이라는 외신의 지적처럼 국제적 파장을 불러올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가장 훌륭한 제도이지만 스스로 완전하지 않으며, 아무리 정교한 법과 제도라도 이를 지키고 실행할 국민의 역량 없이는 모래 위의 탑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이 평화적 수단과 헌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것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입니다.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 해법이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을 통해 실현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 것입니다.

세계사에 전례 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해낸 우리 국민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만약 민주주의를 살리고 세계에 그 위대함을 증명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많은 나라들에게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란 진상규명과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듯 ‘빛의 혁명’이 미래를 구하고 후손을 지키는 토대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국민주권정부의 책무라 믿습니다.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그 시작이며, 사적 야욕으로 헌정을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합니다.

다시는 쿠데타를 꿈도 꾸지 못하는 나라, 누구도 국민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통합’이 필수입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등불을 밝힌 ‘빛의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외교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며 대한민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세계 질서가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국민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사적 역사를 새로 쓰고 있으며, ‘빛의 혁명’은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례 없는 길을 개척한 것처럼 앞으로의 길도 쉽지 않겠지만, 친위 쿠데타의 철벽도 넘어선 우리 국민은 어떤 장벽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한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진정한 국민주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더 번영하고, 더 강하고, 더 인간적인 나라를 만들 것이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이 여정에 국민 여러분의 든든한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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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12-03 09: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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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깜장왕눈이 님 2025-12-03 09:46:09
    용기있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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