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상관이던 국방부장관이 수사 회피해 출국" 비판
이종섭, 시드니 대신 브리스번 출국 눈길…교민 및 언론 피하려는 의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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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반부장관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는 것에 대해 '수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상병의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필수인데, 대통령은 탄핵 추진을 피해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하더니 급기야 그를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것이 정권이 강조하는 법치와 공정, 자유 대한민국의 실체냐"라고 반문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핵심 피의자가 수사 진행 중 출국한 전례가 있는가"라며 "이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호주에 있는 이 전 장관을 필요할 때마다 국내로 불러들이겠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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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
홍익표 원내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저녁 이 대사 내정자가 출국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공항을 직접 찾아 "윤석열 대통령실의 해병대 수사 외압 범인도피, 범죄 은폐"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 사망 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해외 도피를 강행했는데, 이는 명백한 수사 방해이고 주요 피의자를 국가 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전 장관이 출국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관여한 외교부·법무부 장관과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고, 필요하다면 해당 장관들에 대한 탄핵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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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출국금지 상태가 해제된 데 대해 "우리 편이면 출국금지도 무력화하는 행태에 공정과 상식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기 부하인 박정훈 대령은 제복 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상관이었던 국방부 장관이 수사를 회피해 출국한다면 대한민국 국군 장병 중 누가 상관을 신뢰하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매진하겠나"라며 "지금이라도 되돌리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섭 전 장관은 10일 오후 호주 브리스번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대사관은 캔버라에 위치해 있고 브리스번에는 외교부 출장소가 있는 곳으로 일반적으로는 시드니 발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시드니로 갈 경우 공항에 대기중인 취재진과 마주하는 불편은 물론 시드니에서 항의하는 교민들을 맞딱뜨려야 하는 불편이 있어 이를 피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드니-캔버라는 56분, 브리스번-캔버라는 1시간 50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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