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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준비 부족 및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보다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준비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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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참가자의 다리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스카우트 연맹을 밀어내고 대회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라며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잼버리 행사 졸속 진행으로 난처해진 윤 정부가 왜 이 말을 안 하나 했다”며 “국제적 행사에 준비 부족으로 망신당할 일만 남으니 귀 막고 눈 가리고 기승전, 전 정부 탓”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은 역시나 잼버리 행사 부족을 전 정부 탓으로 돌리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듯 말했다”며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공개했다.
장 위원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마치 대통령실이 행사를 주도한 것처럼 보여지는데 그건 아니다. 2014년부터 추진됐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히 밀어 전북도가 주도해서 이전 정부가 유치한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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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현장 터널 (사진=연합뉴스) |
여야는 잼버리의 안전한 운영이 먼저라는 인식을 같이하며 정쟁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는 전북도의 숙원사업이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 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행사인 만큼 여야와 국민 모두가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임이 틀림없으나 벌써부터 일각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정쟁 소재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비 미흡에 대한 책임을 따지거나 준비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를 잘 마무리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대회에서 천 명이 넘은 온열 환자가 발생했고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정부는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 바란다”며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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