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순차적 통보, 반발 의원 늘어날 전망
비명계,집단행동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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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로 통보받은 사실을 전하며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는 “작년 말 의원평가에 정량 평가 항목들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며 ‘하위 10%’ 평가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 나온 표현에 빗대 “이 공천의 과정은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의 공천 작업을 “특정 계파의 사람들만 구원해주는 계파적 공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이라고 비판하며“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은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대참패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윤 의원은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경기 성남 중원에서 당선됐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과거 언론사 선배인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와 이낙연 계 핵심 인사로 불렸지만, 탈당한 이 전 대표와 달리 당에 남았다.
비명계는 사실상 집단행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친(親)문재인계 4선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전해철·송갑석·윤영찬·박영순 의원 등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의를 가졌고, 설훈 의원과도 당내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윤영찬 의원 등 문재인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의원들도 전날 밤 따로 모였다. 이들은 “이 대표가 사실상 ‘비명계 학살’에 나섰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당장 21일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부터 양측은 충돌할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함께 모은 의견을 의원총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당내 다수인 친문계 입장에선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뇌관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일각에선 향후 민주당이 분당에 가까운 내전을 겪을 거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한편 임현백 공관위원장은 전날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의원 평가는 오는 23일까지 순차적으로 통보될 예정이어서, 향후 반발 의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에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이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탈당을 선언했고, 오늘 박용진 의원도 자신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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