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옥서도 마약 지휘…30억 규모 ‘마약왕’ 구속·신상공개

필리핀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으로 국내 마약 유통 지휘...총책 박왕열 구속
필로폰 4.9㎏ 등 시가 30억 규모 밀수·유통...200명 넘는 조직 드러나
신상공개·필로폰 양성 반응까지...국내외 유통망 전면 수사 확대
▲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이 압송되고 있다. 2026.3.25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해온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이 국내에서 구속됐다. 해외 수감 중에도 조직을 운영하며 대규모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의정부지법 김주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필리핀 감옥서도 ‘원격 지휘’…텔레그램으로 조직 운영

박왕열은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조직 총책으로,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공범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밀반입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약 3.1㎏을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등 시가 30억 원 상당에 달한다.

특히 이들 범행은 모두 박왕열이 필리핀 교정시설에 수감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 마약 조직과는 다른 ‘원격 지휘형 범죄’로 평가된다. 

 

▲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2026.3.25 (사진=연합뉴스)


 ‘던지기 수법’까지…전국 유통망 200명 이상 검거

이 조직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 결과 공범만 40여 명, 단순 매수자까지 포함하면 200명 이상이 이미 검거된 상태다.

경찰은 박왕열 신병을 확보한 만큼 국내 유통망 전반에 대한 보강 수사와 자금 흐름 추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경기북부경찰청이 공개한 박왕열 신상정보. (출처=경기북부경찰청 홈페이지)


신상공개·필로폰 양성…“감옥에서도 투약”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왕열의 이름과 나이, 얼굴(머그샷)을 공개했다.

박왕열은 경찰이 실시한 소변 간이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조사 과정에서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한국으로 압송되기 전에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수감 중에도 마약과 접촉이 가능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이 압송되고 있다. 2026.3.25 (사진=연합뉴스)

한국서 형 집행 불투명…다시 필리핀 송환 가능성

박왕열은 지난 25일 ‘임시인도’ 형식으로 한국에 송환됐지만, 향후 국내에서 형을 집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수사와 재판이 끝난 뒤 다시 필리핀으로 송환될 경우,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60년형을 계속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필리핀과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 형을 집행하도록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감옥에서도 범죄”…국제 마약 조직 대응 과제

이번 사건은 해외 교정시설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범죄를 지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국제 마약 범죄 대응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박왕열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마약 유통망을 전면 재점검하고, 추가 공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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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6-03-27 2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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