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국힘 윤리위, ′전당대회 난동′ 전한길에 ′솜방망이 경고′…민주 ＂내란세력과 단절 거부한 것＂

▲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4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난동을 부린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엄중 조치'를 하겠다던 당 지도부의 공언이 무색하게,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엄중 조치' 예고 무색…윤리위 "뉘우쳐서 경고"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 씨가 본인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집단적인 야유를 공공연히 선동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여 위원장은 "윤리위원들 사이에서도 '징계 거리가 아니다'라는 의견과 '경고 조치를 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며,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김문수, 장동혁 등 '반탄파' 당권 주자들의 '전한길 엄호'에 윤리위가 굴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코미디 같은 결정"이라며 맹비난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솜방망이 징계는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께선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내란 동조' 정치를 용납하실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경고라는 코미디 같은 결정을 철회하고 강력한 징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어쩔 수 없는 정당이구나"라고 짧게 촌평했다. 전당대회가 진행될수록, 국민의힘의 '내란 동조' 색채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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