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사전 예고 없이 SK하이닉스 찾아...경제행보
- 1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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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차례 회동 요청을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 권한대행은 사전 예고 없이 SK하이닉스를 찾아 '경제행보'에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만나기를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다"며 "오전부터 전화 두 번, 문자 한 번을 보냈다. 전화를 받지 않아 긴급하게 뵙고 싶단 말씀까지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지만 한 대행은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에게 또 연락했지만 이들도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다"며 "그럼에도 이들마저 답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 수행과장, 딱 한 사람과 통화됐는데 그는 '전달하겠다'고 하고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다.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간절하게 여러 차례 만나자고 문자 넣고 전화하는데 답이 없다"며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여러 입장 차가 있을 수 있는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권한대행과 권한대행 측 처신이 맞는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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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SK하이닉스 방문한 한덕수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에 일정 공지를 내고 오후 SK하이닉스 이천 본사를 찾았다.
한 권한대행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임원진과 현장을 시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우리가 경험했던 전세계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흔드는 산업의 새로운 도전이 오고 있다"며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 우리 사회에 닥친 문제를 적시에 지체 없이 해결하도록 하겠다"면서 다음달 1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예고했다.
경제안보전략TF 첫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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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마은혁 재판관 임명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 (사진=연합뉴스) |
한편 한 대행은 지난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국정에 복귀한 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 측에선 1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재탄핵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은 1일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해 '상법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민주당의 탄핵 경고에 맞불을 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만나자고 한 것은 재탄핵 추진에 앞서 막판 타협을 시도한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이 이 대표의 제안을 무시하고 오히려 대통령급 경제행보에 나선 것은 '해볼테면 해봐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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