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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남 합동연설회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발간 시점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일었던 총선 백서를 '7·23 전당대회' 이후에 발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15일 국회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백서 발간 시점 문제를 논의한 끝에 총선 백서가 전대 이전 발간될 경우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 등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전대 이후 발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당권주자들은 즉각 반발하며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했다.
나경원 후보는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늦었다. 백서는 진작 발간했어야 한다"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가 총선 패배 책임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총선 책임과 평가의 제1호 대상자인 당시 당 대표가 바로 출마해 백서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은 블랙 코미디"라고 비판했고, 윤상현 후보도 "백서를 전대 이후에 발간한다는 것도 줄 세우기, 줄서기 행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백서가 전대에 개입하기 위한 목적이 명백하다"며 "총선 결과의 원인을 그 사람들이 찍어줘야 아나? 여러분이 알고 시민들이 안다"고 반박했다.
관련하여 한 비대위원은 "백서 발간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자칫 전대를 앞두고 발간될 경우 당이 분열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전대 이후에 신중하게 발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총선 백서는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 혁신 방안을 건의하는 내용을 담는다.
발간 작업을 맡은 총선백서특위는 당초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책임론을 백서가 부각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대 이후 발간' 주장이 제기됐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지난 11일 특위 회의에서 발간 시점을 결론 내지 못하고, 비대위가 백서 발간 시점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비대위는 총선 백서 발간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진 않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백서 발간 시점은 비대위가 아닌 특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비대위가 '전대 이후 발간'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특위는 비대위 의견을 존중해 총선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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