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묻지마식 계획살인

범행 당일 마트서 흉기 직접 구입,범행 대상 "마지막 나오는 학생"
"복직 3일 후 교감 선생님이 수업 못 들어가게 해 짜증이 났다"
범행 나흘 전에도 동료 교사에게 폭력 휘둘렀으나 신고 이뤄지지 않아
경찰 12일 부터 본격 수사, 18일 국회 교육위 현안질의
▲ 11일 대전서부경찰서에서 대전초등학교 김하늘양 피살사건 경찰조사 브리핑하는 육종명 서장 (사진=연합뉴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8세 김하늘 양을 살해한 교사가 사용한 흉기는 범행 당일 학교 근처 마트에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이 같은 내용의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범행에 흉기는 피의자인 교사 A(여·40대)씨가 범행 당일 오후 학교에서 자기 차를 끌고 학교에서 2㎞ 떨어진 주방용품 판매처에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 서장은 "흉기는 본인의 극단적 선택을 목적으로 산 것인지, 누구를 죽이기 위해 산 것인지는 확인된 건 없다"며 "죽음을 선택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이고 자세한 내용은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행 장소인 학교 2층 복도와 돌봄 교실, 시청각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을 위치를 선택했다고 한다. 시청각실과 피해 학생의 돌봄교실은 같은 층 가까운 거리에 있다.

A씨는 "복직 3일 후 교감 선생님이 수업 못 들어가게 해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다.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했다는 것이다. 

 

현재 수술을 마친 교사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상태다. 

 

▲ 10일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대전 초등학교 앞 (사진=연합뉴스)

 

한편 가해 교사가 나흘 전에도 동료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던 40대 여교사인 가해 교사는 지난 6일에도 교내에서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웅크리고 앉아 있던 여교사는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한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놔주지 않았다.

주변 동료 교사들이 뜯어말려야 할 정도로 난폭했지만 경찰 신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학교 측에선 해당 교사에게 휴직을 강하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11일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 양의 장례식장 (사진=연합뉴스)

 

교육당국의 교원 관리가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가 원하면 복직해 근무할 수 있는데다 교육당국 차원의 심의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그동안 우울증 등을 이유로 병가를 여러차례 내고 지난해엔 휴직을 했다. 그런데도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사소견서를 내 20일만에 복직할 수 있었다.

시·도교육청은 정신적·신체적 질환으로 교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감 직권으로 휴·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2021년 이후 관련 심의위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위원회를 개최할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신질환 병력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데다 교육당국이 나서서 심의위를 남발하는 것도 인권침해 등 문제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교사의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12일쯤 본격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며 국회 교육위는 18일 이 사건에 대해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시사타파뉴스 / 2025-02-11 18:17:59
카톡 기사보내기 https://m.sstpnews.com/news/view/1065604679616727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대화방에서 붙여넣기 하세요.

뉴스댓글 >

댓글 4

  • 깜장왕눈이 님 2025-02-12 09:10:5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극은 제발 이제그만. 정상적인 공동체로 되살아나길
  • 밤바다님 2025-02-11 22:20:39
    죽고 싶으면 혼자 죽지...
    죄 없는 아이에게 왜 그런 아픔과 고통을.......
    학교는 왜 저런 자에 대해 조치를 하지않아서 이런 비극을 만들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 WINWIN님 2025-02-11 20:09:20
    동료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왜 신고를 안했는지 ㅠㅠㅠㅠ
  • 달여울님 2025-02-11 18:52:05
    학교에서 어찌 이런일이 ...
    너무 슬프네요
    하늘천사야
    어찌 너를 보낼고...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시사타파 뉴스 회원이 되어주세요.

부패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진실 전달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