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法에선 "결혼 전 문제" 감성팔이…특검, '증거인멸 우려' 집중 부각
4시간 25분 공방 끝…헌정사 첫 '부부 동시 구속' 여부, 오늘 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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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5.8.6 (사진=연합뉴스) |
운명의 12일, 김건희를 둘러싼 방어선이 곳곳에서 무너졌다. 해외 도피 4개월 만에 귀국한 '집사' 김예성은 공항에서 그대로 체포됐고, '나토 목걸이' 의혹의 서희건설은 "목걸이를 김건희에게 줬다"고 자백했다. 핵심 공범들의 신병이 확보되고 결정적 증언이 터져 나오며 '증거인멸 우려'가 커진 상황 속에서, 김건희는 법정 최후진술에서 "결혼 전 문제라 속상하다"며 감정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 25분에 걸친 치열한 공방 끝에, 이제 사법부의 시간만이 남았다.
무너진 방어선…'집사'는 체포, '뇌물'은 자백
김건희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2일, 특검의 수사망은 더욱 촘촘해졌다.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가 이날 오후 베트남에서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4개월간의 해외 도피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184억 원대 '대가성 투자'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날, '나토 목걸이' 의혹의 당사자인 서희건설은 "김건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0년산 모조품"이라던 김건희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증거다. 특검은 이날 법정에서 서희건설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진품'과 김건희 측이 숨겨뒀던 '가품'을 동시에 증거로 제시하며, 명백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재판부에 강력히 피력했다.
김건희 "결혼 전 일이라 속상"…'감성팔이' 최후진술
4시간 25분 동안 이어진 영장심사에서 김건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최후진술에서는 감정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석열과) 결혼 전 문제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며 "판사께서 잘 판단해 주길 부탁한다"고 직접 말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결혼 전 개인사'로 치부하며 동정심에 호소한 것이다.
또한, 통일교로부터 고가 명품을 받았다는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848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통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고, 김건희 측은 80쪽 분량의 PPT로 맞섰다.
심사를 마친 김건희는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밤, 늦어도 13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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