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장은 선거 참패를 책임지고도 정치적 타격에서 자유로울 인물이 적합
▲ 1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윤재옥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과 지도부.(사진제공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4일 김기현 전 대표 사퇴에 따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신속한 비대위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이 거론된다.
윤석열 심판론이 될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의 명운이 달렸다는 위기의식에, 비대위원장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연 뒤 기자들과 만나"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며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되는 사람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한동훈 법무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비대위원장이 당의 간판이 돼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지명도나 정치적 비중이 큰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직 장관인 한동훈과 원희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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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사진제공 = 연합뉴스) |
김한길은 윤 대통령과 독대하며 정치적 조언을 하는 숨은 책사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민주당 출신 인사이기에 당내 보수 인사들이 김한길 비대위에 거부감을 느끼는 면도 없지 않다.
당내 원로들 사이에서는 풍부한 정치경험과 국민의힘 정통성을 내세우며 권영세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비대위원장 요청이 온다면 수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의원은 "영광이지만 부담도 된다"고 했고, 나 전 의원은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내부 사정과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해야한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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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제공 = 연합뉴스) |
국민의힘 중진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실제 중진 연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기반으로 당정관계 재정립과 수도권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물인 한동훈에 기대를 거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국민의힘에서 비대위원장이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사타파뉴스 이종원 대표는 본인의 채널 시사타파TV에서 비대위원장은 김한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동훈은 정치경험이 없고, 어차피 질 선거에 그 결과를 책임지는 자리에 본인이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동훈 장관의 국민의힘의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대위원장은 김한길이, 한동훈은 선대본부장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열 심판이 될 내년 총선에 김건희 특검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민의힘에서, 그나마 가장 선방해줄 적임자로 누가 임무를 부여받아 비대위원장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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