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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출석하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사진=연합뉴스)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법정에서 기존 진술과 다른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윤 전 본부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저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진술을 부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 당시 ‘여야 정치인 5명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법정에서는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충분히 복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런 부분도 진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을 공식 브리핑에서 확인한 바 있으며, 해당 사안은 경찰로 이첩된 상태다.
권성동 의원 측 변호인이 “특검 조사 당시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기억하는 것처럼 진술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윤 전 본부장은 “그런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세간에 회자되는 내용도 제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기존 입장도 사실상 번복했다. 그는 “제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돈을 전달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조서에 담기지 않은 행간이 너무 많다”고 했다. “배달사고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있느냐”는 특검 측에 대해서도 “검사가 ‘배달사고가 날 수 있느냐’고 물어서 답한 것일 뿐”이라며 기존 진술의 정확성을 부인했다.
특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윤 전 본부장의 1회 피의자 신문 조서를 제시하며 “조서에 따르면 증인이 ‘1억원 전달이 확실한지 확인 문자까지 했다’고 스스로 진술했다”며 진술 번복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받자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잇따라 번복되면서 재판부가 그를 다시 증인으로 소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졌으나, 윤 전 본부장은 이미 구치소로 복귀해 추가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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