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만남 이후 대통령실 공식 초청·국민 통합 행보의 일환
조갑제, '明'·'인의정치' 적힌 쪽지 전달 "밝게 일하는 모습 좋다"
정규재, 군 입대자들을 첨단기술 인력으로 양성하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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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 대통령,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2025.7.11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우리나라 대표 보수 논객으로 통하는 원로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2시간 동안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두 언론인의 참여와 지혜를 요청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번 만남은 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두 사람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조 전 대표와 정 전 주필이 윤석열의 파면에 찬성하며 이념을 넘어선 통합 행보로 분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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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전한 글 (사진=연합뉴스) |
오찬에서 조갑제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밝을 '明(명)'자와 '인의정치(仁義政治)'가 적힌 쪽지를 건네며, 이재명 대통령 이름처럼 "밝게 일하는 모습이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소설가 이병주의 글귀인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초적인 한자 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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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오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7.11 (사진=연합뉴스) |
정규재 전 주필은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해 잘하는 곳에 더 많이 지원하는 구조 마련과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특히 투자 활성화를 위해 증여나 상속 시 투자금에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투자 환경 개선 필요성에는 원론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수도권 집중 문제를 지적하며 지방에서 기업이 잘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금 혜택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주필은 군 입대자들을 첨단기술인력으로 양성하자는 제안도 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며 "우리 군을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이 수석은 말했다.
이규연 수석은 이날 오찬에서 정치인 사면 · 특검 수사 · 외교 현안 등 민감한 주제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격을 갖춘 대화가 오갔다"며 구체적 현안보다는 역사와 외교, 시스템 차원의 조언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이 앞으로 언론인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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