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개헌'거론에 반색한 원로들, 이유는 제각각
개헌 촉구 서명 운동 시작, 3월 5일 서울역 발대식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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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 등 정치 원로들이 개헌 동력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다음 달 5일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서울역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 운동을 앞두고 있다.
정치 원로들로 구성된 '나라걱정원로모임'은 26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개헌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장ㆍ국무총리ㆍ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병석,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서청원, 김무성, 손학규, 황우여 전 대표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의 직무 복귀와 관련하여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견은 엇갈렸지만,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서 개헌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개헌을 언급한 점은 다행이나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로 야당을 자극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윤석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하며, 탄핵 기각 시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여야가 이제부터 합의하여 탄핵 재판을 멈추고, 윤석열은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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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만난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국민 신뢰가 부족해 실효성 부족을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빠른 개헌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금의 권력 충돌, 국가 파탄이 '87 체제'의 장송곡 같다"며 "개헌하지 않으면 죽은 체제 위에 새로운 권력이 탄생한다. 도덕성이 매우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권력자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심한 파탄이 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 및 일부 원로들은 간담회 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하여 논의 내용을 전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개헌 논의 시작은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개헌 필요성을 촉구했으나, 이 대표가 "연구해보자"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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