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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기자회견 진행한 지청천 장군 외손자 발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7일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의 이전 여부는 육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기존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신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단에"육사의 설립 목적, 생도 양성 목표에 입각해 육사에서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육사가 아니라 국방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추가 질문엔 "육사 기념물 배치는 육사의 내규에 따라 하게 돼 있고 상위 규정은 없다"며 "규정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 장관의 이런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육사가 홍범도 흉상 이전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해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신 장관은 '육사의 설립 목적, 생도 양성 목표에 입각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에서 홍범도 흉상의 육사 충무관 앞 존치에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홍범도의 공산당 입당 이력을 문제 삼아 육사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흉상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육사가 지난해부터 홍범도 흉상을 포함한 기념물 재배치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최근 한 언론은 홍범도 흉상을 육사 밖이 아닌 육사 내 별도 장소로 옮겨 다른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전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복회는 이 보도와 관련해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신 장관을 향해 "육사 내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이전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폭파해 없애버리라"고 일갈했다.
이어 "육사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은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따라서 흉상 철거 이전계획 백지화가 이번 총선의 민심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국방 당국은 흉상 이전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를 국민에게 먼저 묻길 바라며, 그럼에도 '전 시대 다른 군 영웅과 함께 전시 운운'하며 옮길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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