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견, 윤상현 "공개적으로 얘기해선 안돼" vs 한지아 "김문수 결단해야"
![]() |
▲ 2024.8.30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석열과 김문수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윤석열의 당적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하면서 대선 레이스의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결정을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윤석열이 스스로 탈당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김 후보가 직접 윤석열의 탈당을 요구하거나 강제로 당에서 내보내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김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께 정중히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밝혔지만, 윤석열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오늘 오후 중으로 (윤석열 측에) 연락을 취해서 (탈당 문제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문제는 주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은 김 비대위원장의 요구와 관계 없이 '김 후보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재차 '윤 전 대통령 뜻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탈당 문제를 놓고 윤석열과 김 후보가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열이 일고 있다.
![]() |
▲ 윤석열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나경원 |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의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본인의 거취 문제도 시기와 방법을 따져 당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선대위나 당 관계자들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지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우리의 리더로서, 선출된 후보로서 김문수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강제 출당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후보 단일화'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에선 윤석열의 탈당 문제로 또다시 잡음이 일면서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까지 돌아서게 만든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의 탄핵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가 선대위에 합류한 데 이어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짙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복당한 데다,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던 김 후보가 전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만장일치 결정에 대해 "여러 검토할 것이 많다"고 언급한 것도 구설을 낳고 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