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마을 주민들도 응원 건네
시민들, 극우들의 시비에도 평정심 잃지 않고 문화제 무사히 마쳐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 열린 시민들의 침묵 집회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날 집회는 문대통령의 퇴임 직후 사저 앞에서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극우들의 고성방가에 대한 항의의 행동이었다. 집회를 주최한 ‘평산마을 행복지킴이 운동본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오로지 평산마을 주민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조성한 단체였다. 침묵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20대 A 씨는 “평산마을 평화를 되찾자는 한마음으로 다들 스스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부산, 광주 등 차를 대절하여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양산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옷을 착용하고 침묵 문화제를 이어 갔다. 평산마을의 평화를 목적으로 모인 이들은 집회의 취지를 강조하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피켓을 들어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파란 스카프를 흔들고,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을 반기기도 하였다. 이들은 양산에 정착한 후, 약 60여 일 만에 처음으로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으로 잘 알려진 ‘토리’도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 사진출처/ 독자제공
문화제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잘 알려진 ‘상록수’를 따라 부르고, ‘사랑해요 문재인, 사랑해요 김정숙’을 외치는 등 문 대통령 내외를 끝까지 응원하며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평산마을 주민들도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사저에서 집회 모습을 지켜봤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을 뵈러 다녀왔다. 오늘 마침, 평산마을 평화 기원 침묵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사님도 대통령님도 지지자분들께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셨다”며 지지자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문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공개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