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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결산보고하는 박민 사장 (사진=연합뉴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8일 KBS 결산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 광복절에 KBS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오페라를 방영한 것을 비판하면서도 그 원인과 해법을 두고선 온도 차를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제작진의 실수였다는 점을 부각했지만, 야당은 KBS가 '친일·매국 방송'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안을 정부와 여권을 향한 '친일 정권' 프레임과 연결해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국민의 방송 KBS가 '땡윤 방송'도 모자라 매국 방송, 독재 미화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사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할 일이고, 그래도 국민적 분노가 풀리지 않는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한 것도 독재 미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기적의 시작'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독립영화로 인정조차 못 받았는데 KBS가 통상 구매 가격의 2배를 주고 구매해 틀었다"며 "영화에서는 이 전 대통령 하야를 '위대한 결단'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러면 4·19 혁명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 불찰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노래를 한국인 단원이 한 것이고 길어봐야 9초, 6초였는데 친일 방송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억울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수진 의원은 "2014년 JTBC, 2015년 MBC도 기미가요를 방송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 공영방송에서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KBS측은 "전문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미가요 선율은 오페라가 시작된 이후 20분 뒤 처음 나온다"며 "남녀 주인공 결혼식 장면에서 남자 배우의 독백 대사에 반주로 9초 동안 사용됐고, 그 이후 6초 동안 두 마디 선율이 배경 음악으로 변주돼 나오는데, 관련 전문가는 푸치니가 기미가요의 원곡을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해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대체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이유를 밝혀, 사과가 아닌 해명이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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