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진보매체 기자들 출입불허 '..尹 비판 언론 탄압?

-'미디어오늘' 이정헌 대표 "기자실 출입 막고 대화방에서도 강퇴"
-서울의소리·미디어오늘·뉴스버스·뉴스타파 출입 못해
-인수위 "순차적으로 진행, 매체 성향과 등록은 무관"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미디어오늘', '뉴스타파', '뉴스버스' ‘서울의소리’기자들의 출입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수위 기자실에 900명 가까이 등록됐지만, 이들 매체의 기자들은 아직도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3월 28일 출입기자단 구성을 완료하고 선정된 출입기자들에 새로 만들어진 인수위 단톡방으로 초대하는 개별적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들 매체의 기자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선정되지 못하고 누락 당했다.

▲ 미디어오늘 , 서울의소리 기자 문자 (서울의소리 제공)

 

지난 3월 30일 비평 전문 매체 '미디어오늘'의 장슬기 기자는 인수위 출입이 거부되고 기자 채팅방에서도 쫓겨났다. 앞서 진보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윤재식 기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부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기자는 국민의힘과 인수위 관계자 여러 명에게 출입 등록이 되지 않은 이유를 문의했다. 처음에는 "서류가 미비되거나 기한을 맞추지 않은 게 아니냐"라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다음날에는 '기자협회 등에 가입한 언론사의 소속 기자'라는 인수위가 규정한 '등록 대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출입 불허' 통보를 받았다.

 

서울의소리 윤 기자 역시 지난 29일 국민의힘 공보실에 문의한 결과 “인수위에게 서류를 건 냈을 뿐 (인수위 출입 등록에)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출입 등록 선정 기준은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인수위 장경아 대변인에게도 문의했지만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슬기 기자는 '오마이뉴스'에 "미디어오늘은 미디어 비평지이기 때문에 기자협회 등에 대해서도 이해관계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거리를 두기 위해 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등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지만 출입하고 있고, 오히려 인수위에 11번 규정(인수위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을 왜 적용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수위 기자실에 등록된 온갖 언론사의 기자가 900명이 넘는데도 미디어오늘과 뉴스타파, 뉴스버스, 서울의소리 등이 못들어가고 있다"라며 "2022년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라고 개탄했다.

 

이정환 대표는 "인수위를 취재하고 있는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를 쫓아냈다"라며 "출입 기자단에 등록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기자실 출입을 가로막고 심지어 단체대화방에서도 강퇴했다고 한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출입 기자 등록 요건으로 신문협회나 기자협회 등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미디어오늘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청와대나 정부부처에 출입을 하고 있다"라며 "기자실에 자리를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최소한 브리핑에 참석하고 질문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오늘 기자들은 취재 현장의 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취재하는 기자들"이라며 "우리 기자들이 어디 출입이 안 된다고 해서 취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환 대표는 "당선자가 불편한 질문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김치찌개 끓여주겠다더니 등의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라며 "조현호 기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안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정당한가' 묻는 유일한 기자였다"라고 했다.

 

또 "'외람되오나'라고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왜 그런 표현을 썼느냐고 다시 물어본 기자도 미디어오늘 기자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는 “윤석열 당선자 천막기자실 깜짝 방문에 ‘현안 질문 삼가’ 요청 논란”, “조선일보 출신 윤석열 대변인 일방소통 논란에 기자들 "꼰대"”, “인수위 출범 10일, 여기저기서 ‘불통’ 논란… 이유는" 등 윤 당선인 측 비판 기사를 다수 작성했다.

 

1일 인수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미디어오늘은 '협회' 소속이라는 기준에 안 맞았기 때문에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인수위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가 강행규정도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대변인실 오픈채팅방에서 장 기자를 내보낸 것 역시 "출입 기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카톡방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언론사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내부 심사를 거친 뒤에 순차적으로 출입 등록이 진행 중이다. 오늘도 새로 들어왔다"라며 '매체 성향'과 출입 등록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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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 / 2022-04-02 14: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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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잼이있다님 2022-04-04 08:15:37
    알면 늦었어요. 굥이 이렇게 나올것을 몰랐다~~~~~그건 깨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 hee352200님 2022-04-03 17:08:57
    너희들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냐???
    언론탄합 시작이네
    외람이들 조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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