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련 없었다" 李, 취임 한 달 회견 '민감 질문 정면 돌파'...정상 정부 출범 확인

인수위 없이 시작된 숨 가쁜 한 달...참모진은 '녹초'
약속대련 없는 2시간 15개 문답...민감 질문에도 거침없는 답변
민생 안정·경제 활성화 최우선…검찰개혁·부동산·대북 정책 등 폭넓게 답변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숨 가빴던 지난 한 달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함께 향후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속도전'으로 상징되는 업무 스타일과 사전 조율 없는 '일문일답' 방식의 소통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회견을 통해 "정상적인 정부의 출범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참모진은 '녹초', 대통령은 '속도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혼돈 속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지난 한 달은 '속도전' 그 자체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1시간은 국민의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철학 아래 취임 당일부터 밤늦게까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쉼 없이 달려왔다. 이로 인해 참모진들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체중이 5kg 가량 빠졌고, 김용범 정책실장도 수척해진데다 입술이 하얗게 텄다. 심지어 71세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을 수행한 첫 해외 방문 후 코피를 터뜨리기도 했다.


취임 첫날 여야 원내정당 대표들과의 오찬에 이어,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를 관저에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는 전임 대통령의 첫 영수회담 시점보다 훨씬 빠른 행보다. 외교 무대 복귀도 서둘렀다. 취임 12일 만에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10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소화하며 취임 14일 만에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르게 마련했다. 민생 현장 방문도 한 달간 다섯 차례나 이뤄지는 등 대내외 일정을 촘촘하게 소화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약속대련 없는' 2시간 일문일답...소통 의지 과시


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첫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약속대련은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기자단과의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됐다. 첫 질문자만 출입기자단 총괄 간사로 정해졌고, 이후 15개의 질문은 이 대통령이 손을 든 기자를 무작위로 지목하거나 미리 취합된 명함 중 하나를 뽑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이 둥그런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마련되고, 지역 언론과 외신 기자의 질문도 받는 등 '가깝게, 새롭게, 폭넓게' 소통하려는 대통령실의 콘셉트가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소감부터 검찰 개혁, 한미 정상회담, 주 4.5일제, 차별금지법,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책 등 민감하고 논쟁적인 질문에도 참모진의 도움 없이 거침없이 답변했다. 때로는 "곤란하고 예민한 질문",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거나, "분명히 물어볼 텐데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질문자 추첨 방식에 농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등 달변가적 면모와 함께 유연한 대처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생 안정·경제 활성화 최우선...검찰 개혁 등 현안 입장 밝혀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남은 4년 11개월 동안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회복 방안으로는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통과를 기대하며, 기술주도 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해서는 "시장 원리 존중, 실수요자 보호"를 대원칙으로 제시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수사·기소 분리 방향에 대해 검찰의 "자업자득"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석 전까지 제도적 얼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국회가 결단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인사 기용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용적 판단이었으며, 개혁은 국회가 할 일이지 정부 내 타협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음을 알렸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예상보다 "너무 빨리 호응"했다며 평화의 선순환 가능성을 언급했고,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재개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며 영수회담 정례화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으나,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주 4.5일제 도입, 지역 불균형 해소, 차별금지법 추진 여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과 구상을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며 출입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오만·독선 끝내고 정상 정부 출범" 호평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주권정부가 펼쳐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고 호평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통합의 국정을 만들고 민생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열망, 자신감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국민께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소통하기 위해 눈을 맞추는 대통령의 모습은 오만과 독선, 불통의 3년이 끝나고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섰음을 모든 국민께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또한 앞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춰 소통과 협력의 국회를 만들고 대한민국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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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5-07-03 16: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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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밤바다님 2025-07-03 22:01:26
    2시간여동안 15개의 질문에 우문현답으로
    정책과 비젼을 제시하며 소통해내시는 모습에 완전 뿌듯하고 감동하며 기대감으로 마구 설랬다요
    우리 이재명 국민대통령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보내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 깜장왕눈이 님 2025-07-03 17:13:13
    개널암 같은 기레기의 쓰레기 질문도, 명품답변으로 시원시원하게 대답하는 잼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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