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지적에 "색 비슷한 지지했던 쪽 다 골라내면 남는 게 없다"
야당과 '끊임없는 대화' 강조...영수회담 정례화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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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3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기조와 야당과의 협치 방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인사 문제와 국회 운영 과정에 대한 불만에 직접 답하며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 문제를 "정책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정의하며, 최근 불거진 인사 문제 제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자질, 부정부패, 무능 등 명백한 결격 사유가 아닌 "성향이 다르다, 누구와 관련이 있다" 등의 이유로 인사를 배제하는 것은 "정치보복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신이 야당 대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국정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에 들고 같은 색깔의 인사만 쭉 쓰면 편하고 속도도 날 수 있지만 위험하다"며,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특히 최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지적들에 대해서는 "우리하고 색이 비슷한 지지했던 쪽 다 골라내면 남는 게 없다"고 말해 조국혁신당 등의 불만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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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
또한 이 대통령은 "직업공무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 국민의 주권 의지를 대행하는 지휘관에 따라 움직이는 게 의무"라며, 공직사회를 향해 "영혼 없다"거나 "해바라기"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게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논거가 있는 것인지, 합당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며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당연히 수용하고 교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고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국회의원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리인이므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자신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주 만날 생각이라며, 영수회담 정례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면 하겠다. 필요할 때마다 만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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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국민을 위해 국민 뜻을 대변하는 대리인이라며, 개인적 이해관계나 이권 추구가 아니라면 굳이 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합과 타협, 봉합과 통합 이런 건 좀 구분하자"며, "협의, 타협, 그리고 통합"에 필요한 것들은 최종 책임자인 자신이 많이 해야 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비공식·비공개 모임이 유용할 수 있으나, 대화 내용에 대한 보안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음 만남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과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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