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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한미일 정상 (사진=연합뉴스) |
한·미·일 3국 정상들은 ‘1박 4일’ 짧은 일정으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3국 협력은 ‘국민의 위험은 줄어들고 기회는 확실하게 커지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왜 기회가 더 커지는지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명이 필요하다.
3국 합의에 대해 당장 중국은 대만 해협 문제를 꺼내 들며 "고의적으로 중국을 비방하고 공격했고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항의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에 대해 배경 설명을 했다고 한다.
각국 정상들이 추진하는 외교 노선 변화는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합의를 추진한 3국 정상들은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현재 지지율도 낮은 상황인데 합의를 추진할 동력이 있는지 의문시 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윤 대통령 지지도를 보면 긍정평가는 2.7%p 하락한 35.6%, 부정 평가는 60.8%로 조사됐다.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5월 2주 이후 14주만이며 30%대 박스권에서 횡보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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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지지율 추이 / 자료출처=리얼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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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일간 변화 (자료=리얼미터) |
이번 조사에는 3국 정상회담 합의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는데 긍정평가가 하락한 이유는 8.15 경축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함께 일본의 핵오염수 방출에 우리 정부가 끌려다니는 듯한 분위기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리얼미터 자료를 보면, 70대 이상(7.7%포인트↓), 서울(3.7%포인트↓), 대구·경북(3.4%포인트↓) 지역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커, 잼버리 부실 여파,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과 함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아사히신문 발 보도가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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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 적절성에 대한 조사 결과 / 8월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84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16명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 (여론조사 꽃 자체조사) |
한편, 일본 기시다 총리 역시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9∼20일 실시한 조사와 아사히신문이 같은 시기 실시한 여론 조사를 보면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가장 낮았던 지난해 12월 지지율인 31%에 접근하는 숫자다.
특히 핵오염수 방류는 일본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지율로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임기 후반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지 못하는 조사들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개 개별 사건에 대해 91건의 범죄혐의로 기소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감옥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에머슨대가 지난 16~17일 실시한 유권자 1000명 대상 조사나 CBS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8일 성인 2,061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공화당 경선 주자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의 ‘사법적 리스크’가 오히려 그에게 대선 출전의 기회를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무당파가 증가하고 있는데, 제3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는 중도성향 정치단체인 ‘노레이블스(No Labels)’에서 제3후보를 낸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국 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3국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은 내년 선거를 지나고도 과연 그 동력을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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