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가해이자 성범죄 축소·왜곡” 맹비난, 엄정 조치 촉구.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최강욱 발언 감싸 ‘성폭력 불감증’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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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원 검사가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
조국혁신당 이규원 사무부총장이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당 지도부 전반에 ‘성폭력 인식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 부총장의 해당 발언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과 성범죄 인식 축소 논란을 불러오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5일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이규원 부총장은 조국 전 대표의 대법원 선고일 당일 벌어진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질문에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고 답하며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진행자가 성희롱을 '범죄'라고 언급하자 형사처벌을 받는 '범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성희롱이 국가인권위원회법 등에서 명확히 금지하는 '위법행위'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 부총장의 발언을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고 맹비난하며 혁신당의 엄정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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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16 재보선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29 (사진=연합뉴스) |
더욱이 이번 논란은 이 부총장뿐 아니라 황현선 사무총장의 발언과도 맞물리며, 당의 성폭력 인식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황 사무총장은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나"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동지로서의 응원"이라고 감싸 논란을 키웠다. 최강욱 원장은 이후 사과했지만, 혁신당 수뇌부의 연이은 성 비위 옹호성 발언은 피해자 강미정 전 대변인이 성 비위 사건 처리 불만을 표하며 탈당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혁신당의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빚으면서, 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혁신당이 어떤 수습책을 마련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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