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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사라진 거리 (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2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천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천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버스노조의 파업은 2012년 20분간의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28일 이른 아침부터 비까지 내리면서 불편이 가중됐다.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한 터라 파업 소식을 모르고 출근길에 나섰다가 당황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서울 지역 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는 전광판에 '곧 도착없음'이라는 문구가 떴다. 문구 아래로 해당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번호와 '출발대기'라는 안내가 줄줄이 이어졌다.
오전 8시께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황모(56)씨는 버스 파업으로 회사에 지각할까 봐 걱정스러워했다.
마포구청역 인근에서 강서구 화곡동으로 매일 출근한다는 황씨는 "지하철을 타면 세 번은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는데 큰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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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파업 (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버스가 28일 오전 4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치구들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양천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구에는 총 5개 시내버스업체가 버스 592대를 활용해 36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무료 셔틀버스는 20대로 파업 종료 시까지 운행하며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15∼20분, 그 외 시간대는 30분 간격이다.
운행 구간은 ▲ 양원초교∼화곡역 ▲ 신월3동우체국∼까치산역 ▲ 국립과학수사연구원∼목동역 ▲ 목동우성아파트∼양천구청역 총 4개 노선이다.
또 24명으로 구성된 현장지원반을 긴급 투입해 버스 1대당 공무원 1명을 배치하고 현장에서 승·하차 지도와 노선 안내를 한다.
양천구는 비상수송차량의 노선 경로와 운행 시간 등 세부 사항을 구청 홈페이지 팝업존으로 게시하고 정류장에도 안내문을 사전 부착했다.
용산구는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주말 운행 시간은 오전 7시∼오후 9시며 모든 노선은 20∼30분의 배차간격을 둔다.
노선마다 45인승 전세버스 2대씩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총 16대를 투입한다.
셔틀별 주요 노선은 ▲ 숙대입구역∼서울역, ▲ 남영역∼삼각지역 ▲ 용산역∼서빙고역 ▲ 이태원역∼한남역이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문화시설 셔틀버스 6개 노선도 오전·오후 각 1차례 증편한다.
강동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무료 셔틀버스인 비상수송버스(25인승 이상)를 총 35대 투입했다.
비상수송버스 임시노선 총 5개로 ▲ 고덕리엔파크∼강일역 ▲ 고덕역∼명일역 ▲ 삼성엔지니어링∼길동역 ▲ 암사역∼명일역 ▲ 강동구청역∼둔촌동역이 있다. 운행 간격은 10분 내외다.
비상수송버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노선 안내와 배차 관리를 맡은 공무원이 1대당 1명씩 배치된다.
이외에도 마을버스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첫·막차 운행 시간을 연장해 증회 운행한다. 또 비상수송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 동향을 파악하며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의 연락 체계를 24시간 유지하고 있다.
각 정류소에는 셔틀버스 운행 안내문을 부착하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마포구는 무료 셔틀버스 11대를 투입하고 적극적인 구민 홍보에 나섰다.
무료 셔틀버스는 구민의 지하철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 내 환승역인 홍대입구역과 DMC역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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