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정신 나간 헛소리...내란 매국 세력 뿌리 뽑아야"
![]() |
▲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퇴장하자 이어 퇴장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한미 양국이 중대한 관세 협상을 진행하며 국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뜬금없이 시대착오적인 '반미(反美)'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정청래 의원은 "국익을 해치는 매국노의 망언"이라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설전의 포문을 연 것은 김문수 후보다. 그는 지난 30일 전쟁기념관을 찾은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은 반미주의자"라며 "정부 수뇌부가 노골적인 친북·반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현 정부의 성향 때문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며, 국익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 |
▲ 1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입장하는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이에 정청래 의원은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신 나간 헛소리"라고 규정하며 "제2의 매국노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이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 주요 인사들을 반미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라고 개탄하며, 김 후보의 발언을 '내란 매국 세력'의 본색으로 규정하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공방은 현재 양당이 처한 상황과 지향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
▲ 영화 '부정선거 |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정책 비전 경쟁보다는 '전한길 면접' 논란 등 극우 세력에 기댄 선명성 경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발언 역시, 당내 강경 지지층을 의식한 구시대적 이념 공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정청래 의원의 반박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당리당략을 위해 외교적 성과를 폄훼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태를 '매국 행위'로 규정하며,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킨 셈이다.
국가적 협상이 진행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민생과 국익은 뒷전인 채, 시대착오적인 이념 공세에만 몰두하는 국민의힘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