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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22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두고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부터 지역별 경선을 치르고 있는데,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후보 합동연설회 전날부터 시작돼 연설 종료 20분 뒤 마감되기 때문에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친명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스를 차리고 수많은 시민이 토론회에 참가하는 스웨덴 알메달렌의 정치축제와 같은 선진문화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비약이 심한 억지 주장일 뿐"이라며 "하루 전에 지역 선거 투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합동연설회 연설이 확실하게 지역 맞춤형으로 나오는 후보도 간혹 있지만 그러지 않고 대동소이한 후보가 많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당직자는 "김 후보가 조급한 것은 알겠지만, 이미 예견된 사태에 불과하다"면서 "룰을 알고 출전한 선수가 뒤늦게 딴소리 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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