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때까지 국내 머무를 듯 "조사받을 기회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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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만에 귀국한 이종섭 호주대사 (사진=연합뉴스)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내주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21일 귀국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지난 10일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여권 관계자는 "결국 이렇게 돌아올 것은 왜 굳이 서둘러 출국해서 박빙인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과의 연계를 끊어내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었냐"며 "이로 인해 수도권을 포함한 격전지가 모두 넘어가게 생겼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대사는 싱가포르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면서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하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대사를 수사하는 공수처가 그를 언제 조사할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가 그를 먼저 소환하는 것이 우선이며 소환에는 언제든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날 이 대사의 입국 발언도 비슷한 취지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이 대사 도착을 기다리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의원 10여명은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 대사는 내달 10일 총선 무렵까지는 국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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