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정치적 유산은 유족 아닌 시민과 정치적 동지들이 지켜야"
곽상언 문제제기는 인정하면서도 "재단과 함께해 달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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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201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최근 노무현재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하며 재단 회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재단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노씨는 15일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보낸 공개 편지에서 "유시민 상임고문의 인생 역정 전체와 정치적 역할,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한 담론을 이끌어준 점 역시 다른 이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재단에 대한 기여이자 사회적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입장문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을 내려놓은 유시민 작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곽 의원은 재단 콘텐츠 상당수가 유시민 전 이사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재단이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유 작가는 "앞으로의 비평 활동으로 인해 재단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며 상임고문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노씨는 그러나 재단 운영의 주체는 유족이 아닌 시민과 정치적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아버님의 정치적 유산은 혈연관계의 유족이 아닌 시민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물려받고 지켜 나가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유족이 참여할 경우 그 상징성 때문에 취약한 표적이 되기 쉽고 외부 이해관계에 의해 포획될 가능성도 있다"며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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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과 노건호 씨가 경자년(庚子年) 첫날인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1.1 (사진=연합뉴스) |
다만 곽 의원의 문제제기 자체를 전면 부정하지는 않았다.
노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재단과 곽 의원 사이에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의원의 문제제기가 재단이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여러 충돌이 벌어지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남느냐"라며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작가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누구 좋으라고 떠나시냐"며 공개적으로 만류의 뜻을 밝히는 등 민주당 안팎에서는 유 작가를 향한 지지와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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