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로비' 핵심 임성근 3차 조사임..."구명 로비 없었다"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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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협력 관계부처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3.2 (사진=연합뉴스) |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가 마침내 '두 개의 몸통'을 동시에 겨눴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11일, '이종섭 도피 출국'의 문을 열어준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곡인정책본부장과 '구명 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나란히 소환했다.
'런종섭'의 문지기 이재유 피의자 소환…'도피 설계' 추궁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재유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그의 출국금지를 해제해준 출국금지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당시 피의자 신분이었던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무리하게 해제한 과정에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이는 특검이 지난 4일부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최고위급 인사들을 연달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도피 출국'의 전체적인 설계도를 완성하기 위한 수순이다.
'구명 로비' 임성근 3차 출석…혐의 전면 부인
같은 날, 임성근 전 사단장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의 피의자로 세 번째 특검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 후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과 김건희가 그가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출석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구명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촌동생인 박철완 검사를 만난 것은 변호사 선임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라며 로비 의혹을 일축했고, 배우자가 김건희 측근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특검은 이미 임 전 사단장과 그의 사촌인 박 검사, 그리고 구명 로비 의혹에 등장하는 고석 변호사 등이 비슷한 시간대, 인접한 지역의 기지국을 사용한 통신 기록을 확보하는 등 그의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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